[여랑야랑]‘다시’ 컨트롤 타워 된 청와대 / 윤석열 ‘주 120시간 노동’ 공방

2021-07-20 1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대통령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보이네요. 컨트롤 타워 앞 두 글자 뭔가요?

'다시' 컨트롤 타워입니다.

Q. 청와대는 기모란 기획관이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었잖아요.

기획관은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 질병청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만 한다고 했었죠.

오늘은 다시,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맞다고 했는데요. 단서가 붙었습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최후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가 맞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시스템이 컨트롤 타워지 한 개인이 책임일 수는 없거든요."

Q. 청와대 책임은 맞지만 기모란 기획관 책임은 아니라는 거군요.

그런 셈인데요.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맞다면 청와대에서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은 기모란 기획관입니다.

임명 당시 청와대는 방역기획관을 둔 목적을 "방역 정책, 방역 조치를 '전담'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책임을 사람에게 묻지말고 시스템에 물어라, 이런 얘기가 되는 겁니다.

이해가 선뜻 안되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박수현/ 대통령 국민소통수석(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방역 현장에서의 컨트롤타워는 <질병청>,
행정적으로 범정부적으로 지원하는 그런 컨트롤타워는 <중대본>입니다.최후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가 맞습니다."

Q. 그냥 컨트롤 타워도 있고, 최후의 컨트롤 타워도 있군요.

컨트롤 타워를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일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이란 뜻이던데요.

이게 여럿이면 혼선이 커지고 책임소재도 불분명해지겠죠.

오늘 청와대는 질병청, 중대본, 청와대 세 기관을 언급했는데, 과거에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년 6월 / '메르스'유행 당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청와대가 직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박수현 / 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7년 7월 / 수해 발생 당시)
" <중대 재난 재해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라는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책임,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120시간 공방, 윤석열 전 총장 발언에서 나온 거죠?

맞습니다. 어제 보도된 언론 인터뷰를 보면요. 주52시간제를 비판하면서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주 120시간 일하려면요. 일주일 내내 일을 해도 17시간 일해야 되고요. 주 5일 일하면 24시간 일해야 합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이분이 칼잡이 솜씨로 부패를 잡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 잡는 대통령이 되시려는 것 같습니다. 120시간 일하면 사람 죽습니다."

[그래픽]
이 밖에도 말하기 전에 생각을 다듬어라, 재벌들 보디가드가 되기로 공개 선언한 것, 쌍팔년도에서 오셨나 등 비판이 나왔습니다.

Q. 윤 전 총장은 어쩌다 이 이야기를 한 건가요?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살펴봤는데요.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 52시간 위반하면 형사처벌 된다, 걱정된다는 애로 사항을 듣고 공감을 표시했는데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주52시간 제도에 예외조항을 두고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120 시간을 언급한 겁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업무 특성에 따라서 유연하게 노사 간에 합의에 의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예외가 필요하지 않느냐. 그 얘기를 했는데 그거를 제가 120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했다고 이거를 왜곡 막 조작을 해가지고"

그런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오해를 줄 수 있는 말, 또 말의 의도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공격하기 위한 말.

어느 쪽이든 정치인의 말은 여러모로 신중함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Q. 정치 신인 윤 전 총장, 호된 신고식이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